인공지능에게 먹이 주기

SNS를 열면 친구들의 활동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어디에서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휴식을 취했으며, 어떤 놀거리가 재미있었는지 앞 다투어 정보를 제공한다. 그뿐 아니라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의 감정의 상태까지도 경쟁하듯 공유한다. 이에 질세라 나도 며칠 전 잃어버려 짝을 잃은 아이팟을 내보이며 반쪽이 된 운명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내 SNS에 접속할 때마다 마치 플랫폼이 나에게 맞게 광고를 맞춤화한 것처럼 이어폰 광고가 쏟아졌다.

이런 개인화된 광고의 수준이 놀라웠지만, 인공지능의 세계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오던 마케팅 방식이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제공하는 정보들은 인공지능의 먹이가 되고 막대한 양의 정보를 집어삼킨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 거대하게 성장하여 우리 곁에 바짝 다가서 있었다. 인공지능의 간섭은 이뿐이 아니다. 차량에 장착된 반자율 주행 장치, 최적의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아리야” 하고 이름만 부르면 전화 연결은 물론 음악까지 선곡해주는 맞춤형 비서를 이미 오래전부터 이용하며 먹이를 주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 기술은 점차 사람의 두뇌를 뛰어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4차 혁명이라 불리는 인공지능이 주도할 세상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가?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인공지능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고 인공지능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주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공지능 도대체 넌 누구니?

《인공지능 쫌 아는 10대》는 현재와 미래의 인공지능과 기술적 발전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인공지능에 접근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을 제기해 깊은 생각과 고찰을 유발한다. 인공지능의 엔진과 알고리즘에 대해 시작된 설명은 딥러닝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적 개념들을 소개하며 이런 기술들이 어떻게 인공지능의 강화에 도움을 주는지 설명한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차이점에 대해 다룬다. 로봇은 인공지능의 일종이지만, 둘은 다른 개념이며 서로 다른 목적과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기술의 다양성과 상호보완성을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또한 언캐니 밸리(초자연적인 경험으로써 불안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험)를 넘어서면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인공지능의 역사와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을 통해 기술의 진보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을 끌어낸다.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자율주행차, 빅데이터의 발전, 공유경제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이슈 등 산업적 발전과 기술적 혁신들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과 사랑, 마음, 감정 등 인간의 고유한 속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과 가능성을 생각함으로써 독자들은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우리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인공지능과 기술적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생활 침해, 민주주의의 위협, 일자리의 미래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전이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전문성 있게 다루면서도 읽기 쉽게 쓰였다.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진중한 분석은 독자들에게 기술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현대 사회에서 인공지능과 기술적 발전이 가지는 중요성과 도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