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요약
1. 인공지능의 한계는 어디까지?
2. 엄마의 역할
3. 어린이의 안전
규정하기 어려운 인공지능의 한계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표지 시안 있으십니까?”
내가 출간하려는 책 표지 시안을 만들려고 편집자가 문의해왔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그림으로 그려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인공지능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대강의 스케치를 추출해 보내 줬더니 편집자도 바로 나의 의도를 이해하였고, 즉시 그에 맞추어 작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과연 인공지능의 발전과 인간 영역의 잠식은 어디까지일까? 사람이 태어나 생애주기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첫 구동력은 부모, 특히 엄마의
양육이다. 엄마가 자녀를 위해서 기울이는 노력과 사랑과 애정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사랑조차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
인공지능 엄마를 둔 새롬이
이 책의 주인공 새롬이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삼촌과 단둘이 사는 외로운 아이다. 갑자기 삼촌이 해외 출국을 하게 되어 돌봐줄 사람이 없게
되었다. 이때 새롬이의 보호자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 엄마다. 인공지능 로봇 엄마 테스트에 당선되어 함께 지내게 되는 상황이다. 이때부터
로봇엄마는 다양한 능력을 보여준다. 운동회 참여하여 공로를 세우기도 하고 도둑을 잡기도 한다. 심지어는 감정까지 있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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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본 결과 맘은 진짜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김 박사가 동의하듯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처럼 감정 표현을 할 줄 아는 것 건 분명해 보여요.
연구할 가치가 있어요. 어서 해체하자고요.”
- 98면
로봇에 심지어 감정까지 있다고 이 작품은 설정하고 있다.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언제 어떻게 기술이 발달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 혁명의 인공지능 로봇과 우리들의 삶의 변화를 상상해보고 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과 딥러닝,
로봇 등. 아마 삶의 전 분야에서 변화가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런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위협할까 두려워 개발하는 회사들조차도 서로 합의하여
이 위험성을 제지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기계가 감정을 가지고 인간보다 뛰어날 수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대체 불가한 인간의 고유성
그러나 이 작품에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오히려 어린이 안전이다. 엄마 아빠는 없다고 하지만 삼촌은 외국을 가면서 로봇 엄마를 대체하는
상황 설정이 문제다. 영아가 유기되고 지금 수없이 많은 생명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되고 있지 않다.
미국에서 기거할 때 본 장면이다. 놀이터에 열 명의 아이가 나와 있으면 열 명이 어른들이 그 놀이터 한쪽 구석 어딘가에 앉아 있는 것이다.
아이 혼자 놀이터에 가서 논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이를 철저히 보호해야 하며 집에 혼자 놔둬도 옆집에서 신고해버리는 상황이 선진국의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이다. 그런 상황에서 부모 없이 지내는 아이를 로봇이 엄마처럼 보호하며 대처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나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시대가 변해도 어린이는 어른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단순히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엄마로 대표되는 어른과 지역사회
그리고 세상을 보고 배우며 정서적인 교감을 하는 것, 그것이 아이의 성장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술의 발전과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책이지만 사실은 사람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게 만든 책이다.
인공지능으로 그린 나의 시안을 그림으로 완성하고 이모저모를 수정해 완성한 것은 사람이었다. 인공지능이 강조될수록 사람의 가치는 더욱더 존중받아야
하고 존중될 것임을 믿게 하는 근거다.
독서 Guide
1. 인공지능이 이용된 사례를 실제로 본 적이 있나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봅시다.
2.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 짓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친구들과 이야기해 봅시다.
3. 인공지능에게 아이를 돌보는 일을 맡겨도 될까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 봅시다.
책정보
인공지능 로봇엄마 구출 대작전
저자주종민
출판사테크빌교육
발행일2023.04.25
ISBN9791163461715
KDC아813.8
서평자정보
고정욱 ㅣ 동화작가·문학박사
장애를 아동문학에 투영하여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등을 포함, 총 340여 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과거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이며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