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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다시 찾아온 여행

미리 가보는 우주여행

- 노구치 소이치,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

작성일: 2023.04.27

포커스 요약

1. 우리에게 다가온 우주여행

2.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의 우주여행 경험담

3. 담담하게 담아낸 우주여행의 명과 암

조금은 낯선 여행

여행에 대해서 한마디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생각으로 다른 형식의 여행을 한다. 아마도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익숙한 세계를 경험하는 것도 여행의 큰 미덕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낯선 여행 중 하나가 우주여행일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는 고속열차를 타면 2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비슷한 거리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까지 우주선으로 가려면 하루나 이틀이 걸린다. 우주공간으로의 여행은 일단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야 하므로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지상에서의 여행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일단 지구를 벗어나면 초속 20킬로미터로 여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주여행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무척 낯선 여행임이 틀림이 없다.



우주를 여행한다는 것

2021년 여름에 민간의 상업적인 우주여행이 시작되었다. 우주여행을 꿈꾸던 리차드 브랜슨은 자신이 직접 설립한 버진 갤럭틱에서 만든 우주선을 타고 우주공간으로 날아갔다. 이어서 블루 오리진이 만든 우주선을 타고 그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다른 민간인들과 함께 우주로 날아갔다. 가을에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스페이스엑스에서 만든 우주선에 민간인 4명을 태워서 3일 동안 지구를 도는 우주여행을 실현했다. 공식적으로 민간의 상업적인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론 일반인이 우주여행을 가는 데는 여전히 큰 장벽이 있다. 비용도 일반인이 감당하기에는 아직 너무 비싸다. 하지만 우주여행의 시대는 이미 열렸고 기회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우주여행은 우리에게 엄청 낯선 여행이지만 이제는 다소 익숙해지는 중이다. 우주여행을 다녀온 유명인들의 인터뷰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 우주여행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가 전해져 오고 있다.

아직 접근성이 좋지는 않지만, 반복되는 우주여행을 마주하고 사는 시대가 되었다. 약간의 익숙함이 생기는 중이라고나 할까. 약간의 낯섦과 약간의 익숙함이 여행의 미덕 중 하나라면 우주여행 또한 우리에게 여행 자체로서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우주여행을 위한 소이치의 여정

노구치 소이치가 쓴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는 우리보다 한발 먼저 우주로 나아갔던 한 우주인의 경험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텍스트다. 소이치는 일본인 우주인이다. 여러 차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서 활동했던 베테랑 우주인이다. 물론 그는 우주 여행자가 아니다. 우주비행사로 훈련받고 여러 차례의 우주비행 경력을 갖춘 최상급 우주비행사다.

아직 우주 여행객의 정제된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에는 그들로부터 전해지는 정보가 부족하다. 우주비행사인 소이치의 책이 지금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일 수 있다.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에는 우주여행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주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과 준비가 필요한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우주 여행자는 소이치가 경험했던 훈련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훈련한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우주라는 공간으로의 여행에 대해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생활을 통해서 미래에 우리가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공간으로 여행을 갔을 때 어떤 상황을 맞이할지 미리 한번 느껴볼 수 있다. 지상에서의 여행에서는 ‘중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우주공간으로 나가면 낯선 ‘중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미리미리 느껴볼 수 있다.



다가올 우주여행 시대를 위한 가이드북

소이치는 우주비행사로서의 밝은 면뿐 아니라 힘든 면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돌아오면 지구의 중력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서 한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주여행을 다니는 미래의 우리들도 일정 부분 이 문제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말하자면 다가올 우주여행의 시대를 맞이하는 첫 여행 가이드북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소이치의 유튜브도 함께 보면서 우주여행을 미리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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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Soichi Noguchi〉를 개설하고 80편이 넘는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했다. 지상에서는 완전히 일상이 된 온라인 동영상 공유를 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구의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독서 Guide

1. 지상과 우주공간(예를 들면 국제우주정거장) 사이의 환경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우주여행을 간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2. 직업적인 우주비행사의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만약 우주 여행객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을 방문한다면 우주비행사들의 역할 일부를 체험해 볼 의향이 있나요?

3. 우주에서의 소이치의 활동과 그 소회를 보면서 우주를 여행한다는 것의 의미를 자신의 관점에서 찾아봅시다.

책정보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

저자노구치 소이치

출판사알에이치코리아(RHK)

발행일2023.02.08

ISBN9788925577012

KDC558.95

저자정보

이명현 ㅣ 과학책방 갈다 대표

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 이미지

이명현은 천문학 박사이며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과학콘텐츠그룹 갈다와 세티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지구인의 우주 공부》, 《이명현의 별 헤는 밤》 등 여러 책을 썼다.